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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 방문기

patapata 2012. 9. 20. 16:19

올 6월,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레고랜드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춘천에 건설중인 레고랜드와는 다른,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라는 긴 이름을 가진 시설입니다. 약자로 LDC로 표기하더군요.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는 레고랜드의 약식 버전입니다. 춘천에 건설중인 레고랜드는 세계 일곱번째로 건설 중인 옥외 테마파크고,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는 세계에 12곳 있다고 합니다.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 위치 (출처: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 홈페이지)]

 

참고로 레고랜드와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이하 LDC)는 레고그룹이 아닌 영국 멀린그룹이 운영합니다. 레고그룹이 경영난에 허덕이던 시절, 관련 권리를 멀린에 매각했기 때문이죠.

 

아무튼 도쿄에 있는 LDC는 오다이바에 있습니다. 오다이바는 도쿄만에 위치한 신도시 격으로 쇼핑몰과 관람 휴양시설들이 다수 들어서 있습니다. 이 곳 중에 덱스 도쿄비치라는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 건물은 지은지 꽤 된 복합쇼핑몰로, 세가가 운영하는 실내 테마파크 조이폴리스도 함께 있습니다. LDC 도쿄에 가는 방법은 덱스 도쿄비치가 친절하게 한국어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 덱스 도쿄비치 한국어페이지

아무튼 저는 9/17(월)에 다녀왔습니다. 이 날은 일본 연휴라 무척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LDC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매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에서 티켓을 끊으면 1인당 2,000엔이지만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1,500엔입니다. 꽤 할인폭이 크죠. 또 붐비는 경우 현장매표를 하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LDC가 시간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9/17(월) 오전 10시~10시30분 입장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LDC의 입장시스템과 입장료는 영문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LDC 내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LDC에 도착하면 줄이 두개 있습니다. 하나는 예약한 사람 줄, 하나는 그냥 온 사람 줄입니다. 예약한 사람들이 당연히 우선적으로 입장을 합니다. 예약 당시 받은 예약번호를 갖고 가서 보여주면 확인 후 티켓을 끊어주죠. 입장을 기다리는 LDC 밖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다 노란색을 기본으로 레고 컬러의 원색으로 실내가 꾸며져 있습니다.

 

 

 

티켓은 얇은 종이입니다. 입장하면 티켓은 보여줄 일도 쓸 일도 없습니다. 뒷면 이미지는 생일파티를 유치하는 광고네요.

 

이 곳이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레고 미니피겨모양을 지나면 이제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에 입장한 겁니다. 입장하면 7층으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게 됩니다. (매표소는 3층입니다)

 

이런 대형 미니피겨는 LDC 곳곳에 있습니다. 요녀석은 그래도 좀 작은 편이예요.

 

 

맨 처음 들어가면 레고 브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원료를 섞고 가열해서 모양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한쪽에는 실제 덴마크 공장에서 브릭이 생산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2톤 무게의 브릭 아래서 브릭의 사출 과정을 표현한 기구를 아이들이 갖고 놀고 있습니다.  

 

 

저 노란 발판 위에 올라서면 몸무게가 표시되는 것 같았는데, 두려워서 올라가진 않았어요. :) 오른쪽에 있는 숫자가 계속 놀라가는 걸로 보아 이제까지 세트기준으로 팔린 레고의 숫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설명이 따로 없어서 제대로 모르겠습니다.

 

  

레고랜드 하면 빠질 수 없는 미니어처들입니다. 도쿄 시내의 곳곳을 잘 표현했고 낮고 밤이 교차되어 낮과 야경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LDC 근처 후지TV본사와 전시장인 빅사이트를 표현한 야경입니다. 오른쪽 뒤에 레인보우 브릿지와 다른 건물들도 보이네요.

 

신주쿠와 도교도청, 도쿄타워군요. 실제 아래 도로에 있는 자동차들은 몇대가 도로를 달립니다.

 

낮의 레인보우브릿지도 담아 봤습니다.

 

LDC가 있는 덱스 도쿄비치 건물의 낮 모습입니다.

 

국회의사당 건물까지 넣어서 다시 한 컷 찍어봤어요. 

 

이건 도쿄돔인데요. 실제 구슬을 쳐서 일본 이름으로 '야구반'(어렸을 때 갖고 놀아보셨죠?)을 구현한 겁니다. 그래서 아크릴로 덮혀 있어 반사가 됐네요. 쇠구슬이 나가는 통로가 왼쪽 위에 보이시죠?

 

시부야입니다. 실제 시부야 건물들을 잘 표현했고요. 특히 건널목을 건너는 수없이 많은 인파들을 표현한게 인상적입니다. 광고판도 다 레고로 재창조!

 

그런데 한쪽에서 자꾸 굉음이 나더라고요. 봤더니 시부야에 고질라가 나타난 설정이예요. 고질라가 움직이며 괴성을 지릅니다.

 

여긴 긴자를 표현한 곳입니다.

 

올해 개장한 도쿄 스카이트리입니다. 일본에서 스카이트리에 대한 관심은 정말 대단한 듯 해요. 여기 저기서 기념품도 많이 나왔고요. 나노블럭에선 진작에 이미 브릭으로 스카이트리를 만들어 발매했죠. 스카이트리의 야경과 주경입니다.

 

스모 경기장입니다. 실제 버튼으로 조작해서 스모 게임을 두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버튼을 연타하면 스모선수가 앞으로 나아가며 상대선수를 밀어냅니다.

 

천정에 JAL 비행기가 날아가는게 표현되어 있는데 좀 쓸쓸하죠? 낚시줄로 매달려 있어요.

 

아사쿠사도 앞의 상점가까지 깨알같이 표현되어 있더군요.

 

서울역과 닮은 도쿄역도 있고요.

 

스카이트리만 찍은게 미안해서 이제 송신탑으로의 수명을 다한 도쿄타워도 찍어줬습니다.

 

제가 사진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서 그렇지 미니어처 자체가 많진 않아요. 하지만 좁은 공간에 다양하게 놓여 있어서 꽤 볼만 했습니다.

 

 

시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레고 조립 아카데미예요. 수업을 멀리서 살펴봤는데 레고 좀 갖고 놀아본 분들이 보기엔 아주 기초적인 수준이고 30분 간격으로 진행됩니다. 그래도 예약이 엄청나게 밀려 있더군요.

 

아이들이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놀이터(?)입니다. 이걸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곳인데 저는 관심이 전혀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었어요. 꽤 넓고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아이들을 풀어 놓고 카페에서 쉬거나 꾸벅 꾸벅 조는 부모님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카페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레고 팬이라면 많이 본 느낌이죠?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182 카페코너의 색깔을 재현한 카페입니다.

 

LDC는 여기저기 정말 공간만 나면 레고 브릭들이 쌓여 있어서, 아이들이 뭐든지 만들고 놀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레고 레이서 시리즈를 조립하고 실제 경주를 하거나 경사로를 달릴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남자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

 

여자아이들을 위해서는 레고프렌즈를 모아놓은 곳도 있어요. LDC에서는 벌크브릭 몇개 들고가는건 아예 신경도 안쓰는 분위기긴 하더군요.

 

4D시네마가 있는데, 이것도 레고팬이라면 익숙한 모습일거예요. 레고 50주년 기념 10184 타운플랜의 극장 간판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실제 극장 입구 간판도 10184와 동일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요. 이런 깨알같은 재현이 레고팬들을 즐겁게 하죠.

 

4D 시네아 대기선 앞에는 다음 상영까지 남은 시간을 실시간 타이머로 보여줍니다. 대기줄 위에선 예비 홍보영상이 나오는데, TV가 LG더군요.

 

극장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4D효과에 대해서는 스포일링이 될 수 있어서 생략. 의자는 아주 편하고요. 맨 앞줄에 나와 있는 의자는 기본적으로 비워놓도록 되어 있는 장애인 우선석입니다.

4D 영화는 레고 미니피겨들이 살아 움직이는 중세 무대 내용인데, 놀랍게도 넌버블입니다. 대사가 없어요. 그래서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3D 효과는 무척 괜찮았고 재밌었어요. 전 시간이 많이 남아서 2번 봤습니다.

 

 

 

 

이곳도 결국은 살펴보니 그냥 레고를 만드는 곳. 그러니 저는 별로 할 게 없었어요. ㅋ 전체 LDC의 반 정도가 저렇게 레고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니까요.

 

LDC의 유일한 이동형 라이드! 킹덤퀘스트입니다. 6명까지 탈 수 있는 기차를 타고 레고브릭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전투를 떠납니다. 총으로 과녁을 맞춰 점수를 올리는 방식이예요. 본인의 점수는 기차 앞 전광판에 표시되고, 나중에 출구로 나오면 전투중인 자신의 사진을 인화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혼자 갔기 때문에 제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800엔 주고 마그넷으로 된 제 진지한 사진을 사왔습니다. ^^

일본 테마파크는 혼자 가면 대부분의 라이드를 혼자 태워줘서 참 편해요.

 

여기 저기 있는 간판과 조형물들 역시 다 레고로 표현된 것들입니다. 멋지죠?

 

대부분의 시설 관람을 마치고 출구로 나가는 길 까지도 이렇게 레고로 뭔가를 만들 수 있게 해놨어요.

 

레고를 테마로 한 스티커사진도 있고요.

 

레고가 나오는 가챠퐁도 있습니다. 대부분 미니피겨시리즈가 들어 있고, 스타워즈 크리스마스캘린더에 들어 있을 법한 스타워즈 소품도 있더군요. 가격은 비쌉니다. 300, 400엔이예요.

 

레고샵으로 들어가면 LDC를 나오는 겁니다. 이제 다 본거예요. 저 SHOP도 레고 브릭이죠.

 

샵은 대략 이런 느낌인데 의외로 별건 없었어요.

 

만번대는 우리나라에서도 살 수 있는 것들인데 마인드스톰이 있다는게 부럽더군요. 영문판이었고 가격은 35000엔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샵앳홈에서 팔고 있는 몬스터시리즈 헌티드하우스는 아예 없네요. 레고의 일본 판매가격이 하도 비싸서 그냥 둘러만 보고 왔습니다. 저는 LDC만의 기념품이 있으면 좀 사고 싶었는데, 딱히 살만한 건 없었고 레고로 만든 생활소품(우산, 타올, 티셔츠)정도가 더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둘러보고 나오는데 무척 천천히 둘러봤는데도 2시간 정도 걸렸어요. 보통 일본의 테마파크들 입장료를 생각하면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의 입장료는 꽤 저렴한 편인데, 딱 그 값어치만 한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레고 매니아라면 발도장 꾸욱 차원에서 가볼만 하지만 아니라면 선뜻 추천하긴 어렵겠습니다. 그냥 제가 보여드리는 사진 정도로 만족하시는게 나을지도. 우리나라에 훨씬 크고 좋은 레고랜드가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

 

이상으로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 도쿄 방문기를 마칩니다.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