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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20i CP(E90) 외관 및 시승기

patapata 2006. 7. 18. 01:13

 

드디어 내 블로그에 첫번째 포스트다. 그동안 아무것도 없었던 내 블로그를 다녀간 지인들에게 참 미안했는데, 결국 이걸로 첫 글을 쓰게 됐다.  

 

내가 차를 질러서 생계가 막막하다는 메신저 대화명을 한동안 해놓고 살았었는데, 암튼 그 지름의 대상이 도착한지 한 보름정도 됐다.

 

원래 차가 나오면 일찍 올리려고 했었는데, 최근 계속 이어지는 비때문에 차가 꼴이 꼴이 아니라 그럴 수가 없었다. 이번 연휴가 지나면 글을 쓸 시간도 없을 것 같아, 오늘 오후 잠시 날이 개인 틈을 타서 차를 후다닥 닦고 사진을 찍었지만, 저녁 7시쯤 찍은 사진이라 이미 많이 어둡다. 차를 맘놓고 찍을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할 여유가 없어 사진 상태는 많이 안좋다. (사실 원래 사진 못찍는다. ㅎㅎ)

 

내가 선택한 차종은 BMW 320i 커뮤니케이션 패키지 중에 K-내비게이션 모델이다. 한마디로 BMW에서 가장 저렴한 320i 중에 i-drive와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추가 선택한 것이니, 제일 싼 BMW라고 하면 열받는다. ㅋㅋ 가격은 알려고 하지 마라. 쓰러진다. ㅋㅋ 그냥 320i보다는 500여만원 비싸다.

차를 처음 계약한것이 6월 20일, 그리고 차가 출고된 것은 7월 4일이었다. 통관을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린듯.

 

먼저 외관.  (번호판은 원샷편집기에서 대충 지웠다)


320i의 멋진 앞모습. 이 차는 2005년부터 출고되고 있는 E90(프로젝트명)이다. 기존 320i와는 많이 달라졌는데 일단 가로 폭이 1.8m를 넘는다. (1.8m가 왜 중요하냐면 어지간한 중형차도 폭이 1.7m대기 때문이다. 기계식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는 너비가 1.8m 이하라고 보면 된다) 길이에 비해 폭이 무척 넓은거다. 그리고 얌전한 범생이 스타일이었던 얼굴이 우락부락해졌다. 난 앞모습이 무척 맘에 들었다.  지금 라디에이터그릴을 보면 크롬도금이 되어 있는데, 이건 내가 나중에 장착한 325i급 이상 용이다. 저렴하게 프론트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것 같다. 원래 320i는 테두리만 크롬이고 세로 스트라이프는 무광흑색이다.

 



45도 각도에서 찍은 모습. 옆으로 이어지는 보다라인에 라인이 아래 위 두줄이 있지만,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됐다.

 

완전히 옆에서 찍으면 이런 모습이다. 이제 라인이 좀 보이는듯. 사이드가니쉬가 없어 깔끔하다. 요즘은 사이드가니쉬가 없는것이 유행. 뒷 부분으로 가면 약간 급하게 차가 좁아지는 경향이 보이는데, 그래서 뒷모습으로 가면 많은 사람들이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게 된다.



나도 이 뒷모습에는 만족이 안된다. 멋진 앞모습과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 한 뒷모습인데 그래서 320i 쿠페형은 뒷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내년에 있을지 모를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뒷모습이 많이 달라질거라는 소문. 사실 호불호가 갈린다고 했지만 저 뒷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제논라이트가 적용된 헤드라이트다. 코너링 시 자동으로 전조등이 진행방향을 비추는 기능이 원래 적용되어 있었지만, 국내법규 때문에 기능이 죽여진 상태로 들어왔다고 한다. 이건 내가 막판까지 구매후보에 올려놨었던 VW 파사트도 마찬가지였다. 수입차 영업사원들의 공통된 주장은 이런 첨단기능이 삭제되서 들어오는 것은 원가문제가 아니라 현대차때문이라는거다. 아직 비관세장벽이 높아서 현대차가 개발하지 못한 기술은 일단 다 형식승인이 안난다고 보면 된단다. 좀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휠이다. 평범한 BMW휠. 320i에는 16인치 휠이 적용된다. 330i의 멋진 17인치 휠에 비해서는 뭐 초라하지만, 그래도 난 좋기만 하다. ^^

 

타이어는 브릿지스톤의 TURANZA 런플랫타이어로 펑크나 파손 시 80km/h의 속도로 250km까지 보수 없이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BMW는 스페어타이어가 없다. 좋은거라고 하는데 난 나중에 타이어 교체할때 돈 생각이 나면서 덜덜모드닷.  -_-;

 

현대차 중 모젠이 적용된 차에서 볼 수 있는 샤크테일 안테나. 최근 SM7 DMB옵션 적용차량에서도 보인다. 볼보에서도 볼 수 있구. 밋밋한 루프를 그나마 돋보이게 해주는 듯.

 

이정도로 외관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달리기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해보자.

차를 인도받고 여행도 할 겸 해서 여기 저기 다니느라 1200km를 오늘 넘겼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와서 목포에서 제주로 배로 싣고 왔다. 길들이기를 겸해서 무리하게 달리진 않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에서 160km/h(속도위반해서 죄송)까지는 밟아봤다. (내가 밟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정말 잠시 한번 밟아봤음) 6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어서 3~5단을 가속을 위한 용도로 적절하게 써먹을 수 있을듯. 그리고 70j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자동에서도 가속을 위해 한단 아래로 변속하는 것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그동안 국산차를 타며 4단 자동변속기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변속감이 무척 맘에 들었다.

 

하지만 초기 응답성은 의외로 많이 떨어진다. 원래 세팅이 그런지 처음 치고 나가는 맛은 오히려 동급 국산차보다 약한 것 같았다. 그러나 40km/h 이후에서의 응답성은 역시 기대했던 수준이 되는 듯.

 

서스펜션은 많이 딱딱하다. 노면의 상태가 그대로 전달된다. 그동안 물렁물렁한 현대차를 탔던 사람들은 승차감이 무척 불편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런데 금방 적응되긴 하더라. 내가 워낙 현대차를 안타봐서 그렇기도 하지만, 노면의 요철이 그대로 전달되면서도 불쾌하지 않은 느낌, 정말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데 맘에 드는 운전하는 느낌이 팍팍 나는 그런 승차감이었다.

 

그리고 사실 320i를 택할때 핸들링에 대한 극찬이 저를 움직이게 했던 이유중에 하나였다. 아무래도 회사가는 길 등등 제주도 길이 시골길이다 보니 핸들링 감이 좀 중요한 편이라... 다행히 이건 기대했던대로다. 전에 내가 몰던 차들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그 차이가 느껴진다. 주행안정성을 보장해주기 위한 전자장비들의 영향일수도 있겠다. 또 후륜구동 차량이고 전후륜 무게배분이 50:50이라는 점이 이 차의 장점이라고 하는데, 아직 나는 내공이 부족해서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더라.

 

전체적으로 이 차는 고속주행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는 듯한 느낌이다. 고속도로 운전이 이렇게 편안할 수가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일종의 보너스랄까, 원래 320i에는 장착되지 않는 크루즈컨트롤이 이 차에는 달려있었다. 한마디로 뽑기 운이었는데, 아무튼 보너스로 장착된 크루즈컨트롤도 무척 맘에 들었다. 50km/h정도로 달려야 하는 시골길에서도 꽤 유용. (사실 막판까지 320i에 크루즈컨트롤이 없어서 망설였었는데 정말 횡재한 느낌이었다)

 

연비는 고속주행시에는 끝도 없이 올라가는 듯. 구간별로 끊어서 측정해보기도 했지만, 고속도로 주행시에는 14~15km/l 정도가 나온다. 아직 길들이기중인데 이정도가 나온다면 정말 기대된다. 차량을 서울에서 인도받아서 시가지도 꽤 달렸는데, 막히는 강남을 중심으로 달렸더니 이때는 6~7km/l이 나왔다. 공식연비는 11km/l가 조금 안된다고 한다. 내 연비는 일반휘발유 기준이고, 프리미엄휘발유는 연비가 조금 더 나오는 느낌이긴 했는데 큰 차이는 모르겠다. 320i는 직분사나 터보가 아닌 일반 4기통엔진이라 프리미엄휘발유가 필수는 아니다. (그냥 권장인데, 그렇게 따지면 모든 휘발유차는 다 권장인 셈) 제주는 프리미엄휘발유 파는 곳이 한곳도 없어서 그냥 일반휘발유만 넣을 수 밖에 없다는... ㅎㅎ

 

이상 외관과 성능을 마치고 포스트 하나 더 올리자. 차 산걸로 블로그 포스트좀 늘려봐야지. ㅋㅋ

다음 포스트에선 내장과 i-drive 등 옵션 중심으로 올릴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