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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20i CP(E90) 내장 및 옵션

patapata 2006. 7. 18. 02:02

이번엔 내장과 옵션편.

 

계기판이다. BMW에는 순간연비게이지가 있다. 타코메타 아래 있는 것이 그것인데, 우측으로 게이지가 꺾이면 순간연비가 떨어지고, 왼쪽에 가까우면 연비가 좋다는 뜻이다. 저 눈금은 100km를 가는데 몇리터의 휘발유를 쓰는지를 말하고 있는것. 오른쪽이 20이니까, 100km를 가는데 20리터, 즉 5km/l 이하의 연비가 나온다는 뜻이다. 은근 무척 경제운전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속도계와 타코메타 사이에는 각종 주행 및 차량정보와 온보드컴퓨터(트립컴퓨터)가 표시된다. 연비, 남은 기름으로 갈 수 있는 거리, 평균속도는 물론이고 차량상태 체크, 오일량 체크, 차량유지보수기간 안내 등이 가능하다. 단 이 기능은 조금 있다가 설명할 i-drive에서도 다 알 수 있는것이긴 하다. 평소에는 외기온도와 시간이 표시된다. 

 

스티어링휠이다. 320i와 325i, 330i는 스티어링휠의 모양이 다르다. 320i이 좀 심플하다. (사실 좀 싼티난다 T.T) 좌측 버튼은 볼륨, 음성인식, 전화받기 버튼이다. 음성인식은 국내에선 사용이 안된단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오디오 seek 버튼이다. 그 옆의 버튼 두개는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심어서 쓸 수 있는 버튼이다. 난 오디오 소스 변경(CD-TV-FM-AM)버튼으로 하나, 뮤트버튼으로 하나를 쓰고 있다. 저 버튼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은 에어컨 내외부공기순환부터 시작해서 다양하다. 그리고 볼륨조절버튼 아래 살짝 보이는 것이 원래 320i에는 장착되지 않는 크루즈컨트롤 (정속주행장치)기능이다. 다른 차량은 스티어링휠에 이 기능이 들어있어 스티어링휠이 돌아가면 누르기가 좀 불편했는데 BMW는 휠의 위치와 관계없이 깜빡이 바로 아래 있어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전동식시트와 메모리버튼이다. 전동식시트는 요추를 제외하고 작동한다. 키 하나 당 2개씩 총 4개까지 시트포지션과 사이드미러 위치를 지정할 수 있다. (키에는 이밖에도 각 운전자가 셋팅한 것이 다 따로 저장된다. AS정보까지) 스티어링휠이 수동식 텔레스코픽 및 틸팅을 지원하기 때문에 키를 뽑으면 시트가 뒤로 밀리고 스티어링휠이 올라가는 기능은 없다. (경쟁차종은 렉서스 IS250엔 있음)

 

독일차는 공통적으로 헤드라이트 작동 스위치가 깜빡이와 분리되어 저 자리에 있다. 맨 왼쪽으로 돌리면 오토라이팅모드다. 그런데 조금만 어두워져도 작동해서 잘 적응이 안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이 차는 이런 옵션들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오토라이팅도 민감,보통,둔감을 선택할 수 있고, 안전을 위해 시동을 꺼도 헤드라이트가 몇십초동안 켜져있게 하는 기능도 온/오프를 선택하거나 그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그 밑에는 도어스위치와 사이드미러 조절스위치인데, 윈도 4개는 모두 오토윈도우기능을 지원한다. (한번 튕기면 끝까지 열리고 닫히고, 장애물이 있으면 다시 내려간다) 후진 시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아래로 꺾어지는 기능도 있다. 이것 역시 작동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옆에 있는 것은 스피커인데, 320i는 스피커가 달랑 4개뿐. T.T 소리또한 별로다. 그런데 헤드유닛을 교체할 수도 없다. (일체형) 그냥 참고 살아야 한다. (IS250은 스피커가 13개인디..)

 

시동키 부분. 이 키를 키 삽입구에 넣고 아래 사진의 버튼을 브레이크를 밟고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안밟으면 그냥 전기만 들어온다. 끌때는 그냥 한번 누르면 됨. 렉서스의 스마트키 방식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르다. 키는 열쇠가 안에 내장되어 있지만 쓸 일은 없고. 스마트키 기능은 없고 그냥 버튼을 눌러야 열리고 잠긴다. 저 BMW 마크가 잠금버튼. (첨에 저게 버튼인지 모르고 차 안잠겨서 엄청 해맸다)

 

센터페시아다. 드뎌 i-drive가 나왔다. 8인치 와이드 화면인데, 저 와이드화면을 한꺼번에 쓰는 것은 아니고 화면을 분할해서 쓰게 된다.

그 아래 있는 것은 비상등 버튼과 DTC 및 자체자세제어장치 온/오프 기능버튼, 그리고 전체 도어 잠금 및 열림버튼이다. 이 차는 문을 여닫는 방법이 좀 특이한데, 보통 운전석 문의 개폐여부에 따라 다 열리고 잠기는데, 이 차는 저 버튼으로만 전체를 다 잠궜다 열 수 있다. 운전석 문을 열면 운전석 문만 열린다. 그리고 잠긴 개별 문을 열려면 두번 차문을 여는 레버를 당겨야 된다. 처음 차 탄 사람들은 내리지도 못하고 해매는 이유가 거기 있다. 아마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도 많을건데 일단 타봐라. 너도 못내린다. ^^

하단의 에어컨은 대부분의 기능을 i-drive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 나와있다. 풀오토에어컨이고 좌우 독립해서 쓸 수 있다. 가만히 보면 에어벤트에 파란색, 붉은색 표시가 있고 다이얼이 있는데, 그건 바람의 냉기 정도를 조절하는 다이얼이다. 너무 찬 바람이 싫을때는 중간이나 붉은색 쪽에 놓으면 냉기가 좀 덜해진다. 히터도 마찬가지다.

에어컨 아래에는 CD 2장이 각각 들어가는 슬롯이 있다. 이게 i-drive 상에서는 하나는 DVD드라이브로 인식하는데 실제로는 DVD를 인식 못한다. 그리고 MP3도 인식못한다. (뭐 이렇게 안되는게 많아) 신기한건 MP3를 WAV로 구워낸 오디오CD를 슬롯에 넣어보면 곡명은 표시된다.(영어만) ㅎㅎ CD는 트렁크에 6장 체인저가 있어서 총 8장이 들어간다. 그런데 요즘 다 인대쉬방식인데 트렁크방식이라 불편하다. 

그 아래 있는 것은 시트열선스위치고. 정말 엄청나게 금방 뜨거워진다. 3단계로 조절가능.

i-drive는 맨 마지막에 한꺼번에 설명하겠다.

 

센터 암레스트다. 윗 사진이 보통때고, 운전자의 니즈에 따라 아래처럼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센터 암레스트는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는 거의 사용할 수가 없다. 속안이 이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오른쪽은 BMW 전용폰 거치대고, 충전과 핸즈프리 통화를 지원한다. 저기 연결되어 있는 것이 BMW전용폰인데, 전용폰이라고 해도 별건 없고, 번호이동으로 공짜로 풀려있는 LG SD910이 BMW의 핸즈프리 및 통신 모드를 지원한다. 그래서 차를 사면 저 휴대폰을 준다. BMW전용폰의 표시는 저 핸드스트랩 정도. (그런데 전용폰 박스는 엄청 멋있다. ^^) 저 전화기의 활용도 i-drive를 통해 이뤄진다. 그리고 그 아래 원형은 에어컨 바람을 통해 냉장 및 온장을 할 수 있는 컵홀더다. 그런데 수납할 수 있는 음료의 높이가 캔 정도로 제한되어 있어 넣을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그리고 보이는 건 12V 콘센트와 외부오디오단자(AUX)인데, 안타까운건 저 콘센트도 어지간한 차량용충전기를 꼽으면 뚜겅이 닫히지 않는다. -_-;

 

이 BMW는 참 쌩뚱맞은 장비들이 좀 있는데, 운전석 용 컵홀더가 저렇게 조수석쪽에 있다. 조수석에 있는 사람은 저 컵홀더 두개를 다 꺼내놓으면 상당히 불편할듯.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차가 후륜구동이라 기어박스 쪽 높이가 무척 높다. 아무래도 컵홀더를 만들 공간이 부족했던것 같다.

 

선루프 스위치와 실내등, 독서등 스위치. 선루프는 개방되는 폭이 상당히 크다. 실내등은 뒷좌석 실내등과 연동되어 있어, 문을 열거나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들어왔다가 꺼졌다가 한다. 독서등은 비춰지는 면적이 너무 좁아서 잘 안쓰게 된다.

 

뒷좌석 중앙의 에어벤트. 아래 있는 것은 역시 보조 콘센트다. 역시 후륜구동의 한계로 뒷좌석에 성인 3명이 앉으면 가운데 있는 사람은 쩍벌남 혹은 쩍벌녀가 되어야 한다.  (차축이 중앙으로 지나가서 튀어나온 정도가 무척 큼)

 

뒷좌석 모습. 신형 3시리즈(E90)는 정말 뒷좌석의 레그룸이 많이 넓어졌다고 한다. 나도 구형 3시리즈 뒤에 잠시 타본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좁았던 기억이다. 그런데 이번 3시리즈는 내 느낌으로도 넓어진듯 했다. 뒷좌석센터암레스트는 저렇게 공중부양 상태로 되어 있는데, 차값이 어울리진 않지만 차 사이즈에는 적합한 정도인 것 같다. 맨 아래 사진처럼 누르면 컵홀더 2개가 튀어 나온다.

 

뒷좌석 가운데 헤드레스트는 평소에는 윗 사진처럼 접혀있다가 누가 타면 세울 수 있다. 그리고 센터암레스트쪽을 통해 스키스루가 되는데, 문이 열리는게 아니라 아예 트렁크와 뒷좌석 사이 격벽 부분이 분리된다.

 

큰 짐을 실어야 할때는 이렇게 아예 뒷좌석 전체를 폴딩할 수 있다.

 

트렁크가 나온김에 아예 트렁크를 살펴보자. 일부러 짐을 치우지 않았다. 대충 깊이나 공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사실 귀찮았다 -_-;) 아주 넓진 않지만 쓸만하고, 위에서 본 것 처럼 폴딩이 되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왼쪽에는 CD체인저와 내비게이션 본체, 비상삼각대가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공구함과 First Aid 킷이 있다. 저 구급함이 은근 실하다. 그리고 매뉴얼을 놓는 자리도 있다. 매뉴얼은 여러권으로 분책되어 있고. 멋진 가죽케이스에 들어있다. 저 가죽케이스 안에 등록증도 딱 들어간다.

스페어타이어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는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잡동사니를 모아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써먹기 좋다.

 

이제 i-drive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먼저 6단 자동변속기다. 언뜻보면 수동같다. ^^ 수동기능은 제대로 지원한다. 그리고 변속기레버 아래 있는 것이 i-drive를 조절하기 위한 컨트롤러다. 저 원형컨트롤러 하나로 모든 i-drive의 조작을 하게 된다. 저 컨트롤러는 기본적으로 돌아가고, 4가지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으며, 클릭이 된다. 즉 depth가 있는 메뉴 이동 시에는 4가지 방향으로 이동하고, 같은 depth에서는 다이얼로 돌려 선택하며, 원하는 기능은 눌러서 클릭하는 방식이 기본적으로 i-drive의 작동원리다. BMW는 아우디의 MMI 등 경쟁차종과는 달리 i-drive를 모두 한글화했다. 그래서 모든 기능은 한글로 표기된다.

i-drive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은 현재 320i를 기준으로 크게 다섯가지다. 엔터테인먼트(TV,CD,라디오), 에어컨디셔너(말그대로 공조장치), 통신(언급했던 LG SD910 혹은 블루투스지원 전화기), 온보드정보(차량용컴퓨터)와 차량 전체 기능을 세팅하기 위한 i모드다. 그리고 K-내비게이션 지원모델은 여기 내비게이션이 추가되어야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아직 완성되지 않아 이 기능은 9월부터 지원한다. (K-내비게이션이 적용된 320i CP를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9월까지 쓰라고 I-STATION V43+ NAVI+DMB 20GB모델을 주더라. 근데 난 이거 받자마자 GPS수신불량으로 A/S다녀왔다 -_-; 전화기에 PMP까지 차 한대 사고 이것저것 같이 받게 된다. 하긴 차값이 비싸니...)

 

여러가지 설명 하는것 보다 일반 기능은 사진으로 보여드리는게 훨씬 빠를 것 같다. TV는 DMB가 아니라 일반TV다. 정지할때만 나온다.  달릴때는 '안전을 위해 TV는 정차중에만 시청한다' 라고 반말 지시문이 나온다. ㅎㅎ 건방진 BMW... 

 

아까 전화가 지원된다고 했었는데, LG SD910을 전용거치대에 장착하면 i-drive를 통해 카폰으로 변신한다. 전화걸고받기는 물론 발신번호표시까지 다 된다. 대신 메모리된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은 아직 지원이 안된다. (앞으로도 안될거 같다) 메모리를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무척 치명적인데, 나는 주요번호로 한번씩 전화를 다 걸었다가 재다이얼을 하는 방식으로 쓰고 있다.

 

i-drive의 묘미는 이런 엔터테인먼트와 통신보다도 차량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엔진오일, 브레이크패드, 타이어공기압 등 현재 차량의 정비상태는 물론, 도어락을 운전석만 잠글것인지 다 잠글것인지, 차량 주행속도에 따라 오디오 볼륨을 키울 것인지 등 운전을 할때 여러가지 선택해야 할 차량의 작동을 모두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저 차를 운전하기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 없는 기능이지만, 차를 본인이 원하는대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소중한 기능다. 나도 막판까지 렉서스 IS250이나 VW 파사트를 두고 망설였지만, i-drive를 실컷 만져보고 BMW 320i CP로 선택했다. 차량 가격이 상당히 큰 차이가 나지만 제가 꿈꾸던 전장기능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터치스크린으로 했으면 편했을 기능도 상당하지만, 그래도 좋다. 위에 있는 사진으로 보실 수 있듯 8인치 화면은 분할해서 쓸 수도 있고 여러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끌수도 있다.

특히 맘에 드는 것이 i-drive의 조작감이다. 그냥 콘트롤러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안에 전자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메뉴에서 다이얼이 불필요하면 돌아가지 않는다. TV채널을 한쪽 끝까지 돌리면 기계가 더이상 돌아가지 않게 막고, 쉽게 돌아가야 하는 라디오 주파수 선국이면 휘리릭 돌아간다. 이런 조작감 또한 저 콘트롤러를 만지는 일종의 쾌감이다.

 

평범한 30대 월급쟁이가 무려 5000만원에 이르는 차를 산다는게 적절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2년동안 준비하고 반년동안 고민해서 내린 결정에 후회는 없다. 일단 차가 너무 맘에 들고, 차를 받고 나니 계약부터 출고때까지의 엄청난 '계약취소의 유혹'이 싹 가시는게 너무 좋다. 이젠 어디 상하지 않게 오래오래 타야겠다는 생각 뿐이지만 벌써 앞범퍼 바닥을 한번 긁어먹었다는... 맘이 많이 쓰리더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