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고척동 서울서남권돔구장 고척돔 리뷰(2)

patapata 2015. 7. 7. 19:48

고척돔 리뷰 1편 바로가기

고척돔 리뷰 3편 바로가기



고척돔이 개장되면 가장 많은 관중들이 출입할 주 출입구의 모습입니다. 야구장이라기보다는 마치 코엑스 같은 컨벤션 시설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경기장 외부에서 티켓을 확인하고 너른 광장으로 진입하는 잠실야구장과는 확연히 다른 티켓팅 위치입니다


마치 지하철 개찰구같죠? 올림픽과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고려해 지어진 잠실야구장은 함께 설계된 올림픽주경기장이나 잠실체육관처럼 관중의 편의보다는 시설의 권위와 장대함에 더 신경 쓴 구장이라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공간이 많습니다. 그러나 고척돔은 원래 콤팩트한 아마추어 전용 하프돔으로 설계되어 매우 실용적으로 동선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쓸데없이 돌아가고 멀고 한 동선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내외야를 한바퀴 돌고, 돔 외부로도 걸어보고, 또 경기장에서 가장 높은 관중석까지 올라가봤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동선은 없었습니다.  구조적으로 내야와 외야 관중석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내외야 간은 직결 통로를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연결됩니다.


조금 전 개찰구 형태의 공간에서 티켓을 제시하고 들어가면 바로 이렇게 경기장으로 진입이 가능합니다. 


내야에서 진입한다고 하면 계단을 올라가 들어간 곳이 바로 내야 좌석으로 연결되는 공간입니다그리고 여기서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스카이박스또 한 층을 더 올라가면 내야 2층이죠.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전 통로는 다른 야구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진은 매점 공간인데요 이 앞 통로를 통해 1,3루 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외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 사진은 외야에 위치한 매표소인데요, 티켓을 구입하면 바로 좌우 통로를 통해 입장할 수 있습니다.

구일역에서 매우 가까운 외야석은 바로 게이트를 통과하면 좌석으로 연결됩니다. 고척돔은 독특하게 외야도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야 출입구로 들어와서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외야석 로비 공간이고 저 계단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경기장 좌석 구조가 매우 직관적이라 경기장 안에서 길을 잃을 일은 별로 없어 보이더군요.


이제 그라운드입니다. 외야 관중석과 전광판이 하단의 백 스크린은 7월 1일 당시 도색중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인조잔디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정말 잔디를 심지만 잔디 대신 같은 형태의 가짜 잔디를 심는 방식이 있고 언뜻 보면 잔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풀 형태의 가짜 잔디가 있는 카페트 같은 방식이 있습니다. 전자를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필드터프가, 후자의 경우엔 코오롱 코니그린이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이 두가지 중에선 당연히 전자가 좋습니다. 전자의 방식은 인조잔디 아래 흙도 깔려 있고 쿠션감도 있어서 선수들이 실제 잔디구장과 좀 더 가까운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거든요.  

고척돔에 깔려 있는 인조잔디는 당연히 전자의 실제 인조잔디를 심은 형태였고, 그 상태도 매우 좋아보였습니다그러나 건설비나 관리 문제였는지 모르겠으나 내외야 그라운드의 라인 바깥 쪽은 후자의 카페트 방식으로 만들어졌더군요


바로 이 사진을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데, 사진 맨 아래쪽 붉은 색 부분이 카페트같은 인조잔디, 그리고 푸른 부분이 잔디처럼 심어진 인조잔디입니다. 야구 경기는 파울라인 밖에서도 플레이가 계속되는 특성이 있어 이런 두가지 방식이 혼용된 것이 선수들의 부상을 부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실제 최근 천연잔디 구장에서도 파울지역에 인조잔디를 덧대는 경우가 종종 보이던데 잠실구장에서 카페트같은 인조잔디에 스파이크가 걸리는 경우를 중계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고척돔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네요.


대신 흙은 적어도 육안으로는 상태가 무척 좋아보였습니다. 인조잔디 구장의 아름다움은 사실 인공적일 정도로 칼같은 흙과 인조잔디의 라인 구성에 있는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인조잔디구장은 흙이 인조잔디 위에 얼룩지거나 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죠. 검고 고운 흙이어서 이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고척돔은 전체적으로는 파울지역이 좁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입니다. 이건 요즘 신축되는 다른 KBO리그 구장들과도 비슷하죠




현재 설계에서는 익사이팅존 형태의 좌석은 없습니다. 대신 대전, 인천문학 처럼 백넷 바로 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형태의 프리미엄 좌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트 자체에 쿠션이 있는 방식이라 현재는 사진처럼 비닐로 다 덮어 놓은 상태입니다만, 샘플 좌석을 살펴본 바로는 야구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탁월한 착좌감이었습니다. 실제 저 좌석들은 관중석에 있다기 보다는 경기장 안에 좌석이 있다고 하는게 맞을 정도로 그라운드 안에 있는 좌석입니다. 실제 좌석  입장을 위해서도 그라운드를 지나가야 하니까요. 마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는 것 같은 느낌일겁니다


백넷 뒤 프리미엄석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이렇게 그라운드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고 오른 쪽 통로 앞은 덕아웃으로 가는 길입니다. 정말 가깝죠? 계단 위에 있는 부스는 경기감독관실 좌석인데요, 경기감독관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을 보는거죠.



프리미엄석 맨 뒤쪽에서 바라보이는 그라운드입니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좌석이 이 사야보다 훨씬 가까운데 비닐로 덮어두어서 더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여기서 야구 보면 야구 볼 맛이 날 것 같네요. 하얀색 천에 모 구단의 엠블럼이 보이는 것 같다면 그건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하죠. 



이 부분은 테이블석입니다. 당초 설계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깜짝 놀란게 테이블석이 차지하고 있는 범위가 무척 넓어서였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찾는 잠실야구장을 기준으로 보면, 1,3루 응원단상 부근까지 테이블석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덕아웃까지도 다 테이블석 아래에 있다는게 보이시죠? 잠실야구장의 블루 및 옐로석 중에 1,3루 베이스를 기점으로 한 부근까지 다 테이블석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테이블석이 총 1,000석이 되지 않는다는데 도대체 좌석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까 궁금합니다만 아무튼 고척돔의 대표좌석은 이 테이블석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저는 고척돔에서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고척돔에서는 일반 내야석 좌석으로 가장 좋은 자리가 1,3루를 살짝 벗어난 외야 라인의 시작부분입니다좀 더 내야측에서 경기장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내야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각도가 상당히 심하고 선수들과 그만큼 멀어지죠잠실야구장보다 서민친화적이지 않은 구장이라는 겁니다지나친 테이블석의 확대가 오히려 전체 좌석수를 줄이고 테이블석 등 프리미엄좌석을 구매하지 못하는 일반 팬들을 먼 2층과 외야 쪽으로 밀어낸 느낌입니다프리미엄좌석은 편하고 비싸지만 실제 열광적인 응원을 함께 하며 야구를 보기는 힘듭니다열정적인 팬들이 선수들과 좀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게 된 점은 KBO리그의 특징이나 우리 프로야구의 흐름을 볼 때도 쉽게 수긍이 가진 않더군요설계 변경 과정에서 야구계와 선수들의 의견을 무척 많이 반영했다고 하던데 좌석 설계에서는 아무래도 목동에서 이미 세밀한 좌석제도를 운영했던 넥센히어로즈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된 느낌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대략 어디까지가 테이블석이고 어디가 일반 좌석인지 알 수 있을텐데요. 테이블석의 공간이 많이 넓죠?


 

아래 사진이 바로 귀빈석입니다. 투명 유리로 마감되어 있어요. 귀빈석 윗쪽이 중계부스입니다. 



귀빈석 양 옆에는 스카이박스라고도 하는 회원실도 있습니다. 설치를 위해 설계가 변경되고 건설비와 공기가 늘어났죠. 사진속에 불이 켜진 왼쪽 공간이 스카이박스, 오른쪽에 불이 켜진 공간이 중계부스입니다. 스카이박스는 당연히 좌우에 모두 있습니다.


 

2층 내야좌석에서 바라본 내야스탠드 전경입니다. 아찔하죠?

상당히 경사가 가파르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 좌석의 경우 1층은 외야쪽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어 2층을 많이 이용하게 될 것 같은데, 경기를 조망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높고 경사져서 응원하기엔 그다지 좋지 않을 듯 하네요. 



경기장 전체에는 3개의 전광판이 있습니다. 잠실야구장을 기준으로 1루 상단에 있는 스코어보드 전광판만 없고 나머지는 동일합니다. 외야 센터 2층에 메인 전광판, 3루 상단에 스코어보드, 홈 백넷 뒤에 볼카운트 전광판이 있죠. 센터 메인 전광판은 2층에 설치되어 있어서 너무 멀더군요. 사이즈가 최근 추세에 비하면 너무 작아요. 해상도는 가동되는 것을 보지 못해 모르겠으나 전광판이 문제라는 지적은 바로 나올 듯 합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저 전광판을 키워서 설치할 위치도 없다는거죠. 서울월드컵경기장도 마찬가지 문제인데 그냥 쓰고 있는 것 처럼 고척돔 전광판도 문제라는 걸 알면서 그냥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타 구단처럼 3루 쪽 1,2층 구분 난간 등에 별도의 LED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완해야죠.


고척돔은 자연 채광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둘러보는 동안 전체 조명을 껐다가 켜봤었는데 조명을 꺼도 주간에는 매우 밝더군요. 그 비밀은 지붕과 외야 좌우측 대형 유리창에 있습니다.


그리고 조명을 켜면 이렇게 빛이 떨어지죠. 


당장이라도 경기를 할 수 있을것 같죠? ^^ 

이제 그라운드와 관중석 구경을 마치고 선수들의 은밀한 공간과 고척돔의 숨겨진 포인트들로 가보죠!

3편으로 이어집니다. 바로가기